잎에서 뿌리까지 모든 것 내주는 착한 친구
나는 당근이야. 세계 곳곳에서 자라는 먹거리라 나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야.
내겐 베타카로틴이라는 성분이 풍부해서 눈 건강과 피부에 아주 좋지.
요즘 눈이 나빠져 안경 쓰는 친구들이 많은데, 나와 친해지면 큰 도움이 될 거야.
그런데 좀 섭섭해. 나를 싫어하는 친구들이 생각보다 많아. 날것으로 먹을 때 나는 독특한 향 때문일까? 그럴 때는 삶거나 기름에 살짝 볶아봐.
냄새가 사라지고, 영양분을 온전히 먹을 수 있어.
좋은 피부와 좋은 눈을 갖고 싶다면, 나랑 친구 하자!
나의 일생 1년에 두 번 키울 수 있어. 3월에 씨를 뿌리고 7월 초 수확하고(봄 당근), 8월 초에 다시 심어 11월 중순 수확하지(가을 당근). 씨를 뿌린 지 12~13주가 지나면 수확해. 나는 더위를 싫어해. 여름에는 재배할 수 없지. 보통 씨앗을 사서 뿌리지만, 내 주인은 꽃에서 받아낸 씨앗을 뿌려. 씨앗을 받는 것(채종, 씨받기)은 비용이 들지 않고, 건강하게 기를 수 있기 때문이래. |
꽃말, ‘죽음도 아깝지 않으리’
그런데 얘들아. 내가 사실은 ‘반전’ 식물이라는 걸 아니? 알면 ‘깜놀’할 점이 많아.
내 잎과 줄기가 파슬리와 비슷해 보인다거나, 때가 되면 분홍색 뿌리가 굵어지는 것은 다들 잘 알 거야. 하지만 내 꽃은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걸?
세상의 꽃은 다들 아름답지만, 내 꽃도 정말 예쁘다고.
게다가 꽃말도 굉장해. 내 꽃말은 ‘죽음도 아깝지 않으리’야.
왜 이런 비장한 말을 얻게 됐는지는 잘 모르지만, 아마도 죽은 뒤(꽃이 져버린 뒤)에도 여전히 화사하고 예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
하얀색 꽃이 핀 내 모습을 보면 공감할 거야.
모든 식물이 그렇지만, 꽃은 정말 소중해. 꽃이 잘 피고 익어야 씨앗을 받을 수 있거든. 내 주인은 친구들이 모두 자라도 일부는 수확을 안 하고 계속 밭에서 살게 해줘. .더 자라서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만들라는 뜻이라더라
또 하나 반전이 있어,
나, ‘당근’ 하면 땅속에서 자라는 분홍색 뿌리 열매만 생각하기 쉬워.
그런데 나는 잎과 줄기도 아주 건강한 먹거리야. 내가 자라기 시작한 초기에는 잎과 줄기가 연하거든? 그래서 내 잎과 줄기로 즙을 내서 먹는 사람이 아주 많아.
잎 속 엽록소와 각종 비타민, 미네랄을 싱싱하게 먹으니 정말 몸에 좋아.
물론 부침개를 만들어 먹어도 맛있고. 다 자란 잎과 줄기에는 냉장고에 넣어두면 냄새를 없애는 효능도 있어. 뿌리부터 잎, 줄기까지.
난 전체가 너희에게 좋은 일을 해. 그야말로 팔방미인이지!
시련 겪고 성장하는 나와 친구들
나의 성장 과정은 절대 순탄하지 않아. 생사를 오가는 경우가 많아.
내 얘기 한번 들어볼래?
나는 늦게 싹을 틔워. 씨앗에서 싹이 되기까지 거의 3주나 걸려.
내 주인은 올해 3월 22일 씨를 뿌렸어. 사진 속 나는 거의 한 달 지나서 태어났지.
게다가 내 씨앗은 아주 작아. 2mm가 채 안 되지. 그래서 하나하나 심지 않고 한꺼번에 밭에 뿌려.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좁은 곳에서 나와 친구들이 빽빽하게 자라는데, 좋은 열매를 맺으려면 10cm 정도의 간격이 필요해.
그래서 많은 친구를 솎아내야 해. 이때도 너희를 위해 아낌없이 잎과 줄기를 내준단다. 아무리 어려도 즙으로 만들면 건강에 좋은 먹거리가 되거든.
어렵게 싹을 틔워도 고난은 계속돼. 어린싹일 때 내 모습이 다른 풀과 아주 비슷하거든. 우리가 자라는 곳에서 다른 풀이 많이 자라기도 해.
그래서 잘 모르는 사람들은 잡초인 줄 알고 우리를 뽑아서 버리는 경우도 많아.
제대로 크지도 못하고 사라지는 친구가 너무 많아 안타까워.
땅속도 고민거리야. 우리는 뿌리가 자라서 열매를 맺기 때문에 땅속에 돌이 있으면 기형이 돼. 땅이 딱딱해도 안 돼.
나는 보통 20cm 정도 자라는데, 땅속이 부드러워야 뿌리를 키워갈 수 있어.
물론 나만의 장점도 있어!
병충해에 강하고, 다른 식물처럼 많은 보살핌도 필요 없거든.
그저 기후와 뿌리가 자라는 흙만 맞춰주면 돼. 그러면 나는 계속해서 너희에게 줄기, 잎, 뿌리 등 싱싱하고 건강에 좋은 먹을거리를 전해줄 거야.
당근은 너희의 건강을 지켜주는 좋은 친구라는 사실, 이젠 꼭 기억해줘!
도시농부 김상호

잎에서 뿌리까지 모든 것 내주는 착한 친구
나는 당근이야. 세계 곳곳에서 자라는 먹거리라 나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야.
내겐 베타카로틴이라는 성분이 풍부해서 눈 건강과 피부에 아주 좋지.
요즘 눈이 나빠져 안경 쓰는 친구들이 많은데, 나와 친해지면 큰 도움이 될 거야.
그런데 좀 섭섭해. 나를 싫어하는 친구들이 생각보다 많아. 날것으로 먹을 때 나는 독특한 향 때문일까? 그럴 때는 삶거나 기름에 살짝 볶아봐.
냄새가 사라지고, 영양분을 온전히 먹을 수 있어.
좋은 피부와 좋은 눈을 갖고 싶다면, 나랑 친구 하자!
나의 일생
1년에 두 번 키울 수 있어. 3월에 씨를 뿌리고 7월 초 수확하고(봄 당근), 8월 초에 다시 심어 11월 중순 수확하지(가을 당근). 씨를 뿌린 지 12~13주가 지나면 수확해.
나는 더위를 싫어해. 여름에는 재배할 수 없지.
보통 씨앗을 사서 뿌리지만, 내 주인은 꽃에서 받아낸 씨앗을 뿌려. 씨앗을 받는 것(채종, 씨받기)은 비용이 들지 않고, 건강하게 기를 수 있기 때문이래.
꽃말, ‘죽음도 아깝지 않으리’
그런데 얘들아. 내가 사실은 ‘반전’ 식물이라는 걸 아니? 알면 ‘깜놀’할 점이 많아.
내 잎과 줄기가 파슬리와 비슷해 보인다거나, 때가 되면 분홍색 뿌리가 굵어지는 것은 다들 잘 알 거야. 하지만 내 꽃은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걸?
세상의 꽃은 다들 아름답지만, 내 꽃도 정말 예쁘다고.
게다가 꽃말도 굉장해. 내 꽃말은 ‘죽음도 아깝지 않으리’야.
왜 이런 비장한 말을 얻게 됐는지는 잘 모르지만, 아마도 죽은 뒤(꽃이 져버린 뒤)에도 여전히 화사하고 예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
하얀색 꽃이 핀 내 모습을 보면 공감할 거야.
모든 식물이 그렇지만, 꽃은 정말 소중해. 꽃이 잘 피고 익어야 씨앗을 받을 수 있거든. 내 주인은 친구들이 모두 자라도 일부는 수확을 안 하고 계속 밭에서 살게 해줘. .더 자라서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만들라는 뜻이라더라
또 하나 반전이 있어,
나, ‘당근’ 하면 땅속에서 자라는 분홍색 뿌리 열매만 생각하기 쉬워.
그런데 나는 잎과 줄기도 아주 건강한 먹거리야. 내가 자라기 시작한 초기에는 잎과 줄기가 연하거든? 그래서 내 잎과 줄기로 즙을 내서 먹는 사람이 아주 많아.
잎 속 엽록소와 각종 비타민, 미네랄을 싱싱하게 먹으니 정말 몸에 좋아.
물론 부침개를 만들어 먹어도 맛있고. 다 자란 잎과 줄기에는 냉장고에 넣어두면 냄새를 없애는 효능도 있어. 뿌리부터 잎, 줄기까지.
난 전체가 너희에게 좋은 일을 해. 그야말로 팔방미인이지!
시련 겪고 성장하는 나와 친구들
나의 성장 과정은 절대 순탄하지 않아. 생사를 오가는 경우가 많아.
내 얘기 한번 들어볼래?
나는 늦게 싹을 틔워. 씨앗에서 싹이 되기까지 거의 3주나 걸려.
내 주인은 올해 3월 22일 씨를 뿌렸어. 사진 속 나는 거의 한 달 지나서 태어났지.
게다가 내 씨앗은 아주 작아. 2mm가 채 안 되지. 그래서 하나하나 심지 않고 한꺼번에 밭에 뿌려.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좁은 곳에서 나와 친구들이 빽빽하게 자라는데, 좋은 열매를 맺으려면 10cm 정도의 간격이 필요해.
그래서 많은 친구를 솎아내야 해. 이때도 너희를 위해 아낌없이 잎과 줄기를 내준단다. 아무리 어려도 즙으로 만들면 건강에 좋은 먹거리가 되거든.
어렵게 싹을 틔워도 고난은 계속돼. 어린싹일 때 내 모습이 다른 풀과 아주 비슷하거든. 우리가 자라는 곳에서 다른 풀이 많이 자라기도 해.
그래서 잘 모르는 사람들은 잡초인 줄 알고 우리를 뽑아서 버리는 경우도 많아.
제대로 크지도 못하고 사라지는 친구가 너무 많아 안타까워.
땅속도 고민거리야. 우리는 뿌리가 자라서 열매를 맺기 때문에 땅속에 돌이 있으면 기형이 돼. 땅이 딱딱해도 안 돼.
나는 보통 20cm 정도 자라는데, 땅속이 부드러워야 뿌리를 키워갈 수 있어.
물론 나만의 장점도 있어!
병충해에 강하고, 다른 식물처럼 많은 보살핌도 필요 없거든.
그저 기후와 뿌리가 자라는 흙만 맞춰주면 돼. 그러면 나는 계속해서 너희에게 줄기, 잎, 뿌리 등 싱싱하고 건강에 좋은 먹을거리를 전해줄 거야.
당근은 너희의 건강을 지켜주는 좋은 친구라는 사실, 이젠 꼭 기억해줘!
도시농부 김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