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도우며 추위 이겨내요
■ 김상호 아저씨는 도시농부예요. 특별한 일이 없으면 금요일은 도시 근처에 있는 밭으로 달려가죠. 농사를 지은 지 올해로 15년 정도 됐어요. 아저씨는 ‘글쓰는 농부’이기도 해서, 블로그를 찾는 손님도 많아요.
■ 아저씨는 여러 농작물과 잡초, 흙 등과 이야기를 나눠요. 농약은 사용하지 않아요. 금속이나 플라스틱 재질의 지지대 대신, 불편해도 나무를 사용해요. 식물에 작은 피해라도 주지 않기 위해서죠.
■ 도시농부 아저씨가 어린이 경제신문 독자를 위해 특별한 코너를 맡아 주었어요. <식물의 속삭임>입니다. 상호 아저씨가 15년 넘게 만나온 식물들의 속삭임에 귀 기울여 보세요. 자연, 환경, 사랑으로 가득 찬 식물 이야기! 그첫 번째로 ‘완두콩’을 만나봅니다.
여러분 안녕. 나는 ‘완두콩’이야.
사람들은 나를 ‘밭에서 자라나는 고기’라 불러. 단백질이 아주 많기 때문이지.
다른 영양소도 많아서 ‘슈퍼푸드’(중요한 영양소를 많이 가진 건강식품)라고 부르기도 해. 암을 억제하는 항암 식품이기도 하지. 난 너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꽤 유명하다고!
대한민국은 콩 중심지 우리나라는 생각보다 ‘콩’의 중심지예요. 미국이 우리나라에서 채집한 콩이 5,496종이나 될 정도로 아주 많고, 삼국시대서부터 재배했다는 기록도 있어요. 사람들은 콩을 밥에 넣거나 삶아 먹기도 하지만, 발효시켜서 두부, 된장, 고추장, 간장, 청국장을 만들어 먹기도 해요. 최근 한류 붐을 타고 콩으로 만든 각종 장류가 세계인의 관심을 끌고 있어요. 콩은 귀중한 먹거리이며, 앞으로 K-푸드의한 축을 차지할 거예요. 콩은 쌀만큼 중요하면서도 키우기 쉬워요. 우리나라는 검은콩·메주콩·강낭콩·완두콩을 주로 기르는데, 종류별로 심고 수확하는 시기가 달라요. 자라는 방법도 조금씩 다르죠. |
가장 빨리 태어나고 열매 맺는 콩
나는 여러 콩 종류 가운데 가장 빨리 태어나고 열매를 맺어. 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봄(3월)에 뿌리를 내리면 3개월 만에 자라나 열매인 콩알을 만들어내지. 나는 추위에 강해.
농부는 내 씨앗을 심을 때 다른 콩보다 촘촘하게 심고는 해. 심은 지 20여 일 지난 3월 말~4월 초가 되면 잎이 나기 시작하는데, 이때 날씨는 추워. 그래서 친구들과 가까이 모여 있어야 하는 거야. 서로 바람을 막아 주면서 추위를 이겨낼 수 있거든.
완두콩을 더 자라겠다고 주변과 다투는 식물로만 알고 있는 친구들이 많을 거야. 하지만 나는 서로를 도와 가며 함께 성장하는 상부상조 식물이야. 부지런한데다 멋지기까지 하지! 참,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 있어. 나는 밥을 많이 먹어. 즉, 다른 콩보다 더 많은 영양 분을 필요하다는 말이야.
내 친척들, 그러니까 대부분의 ‘콩’은 자라는 데 필요한 영양분을 스스로 만들어. 뿌리혹에서 박테리아를 생성하고, 고정해서 영양분을 공급하지. 농부들은 이것을 잘 알기 때문에 콩을 키울 때 과한 영양분을 주지 않아. 그냥 잘 자라니까. 그런데 나는 좀 달라. 뿌리혹, 박테리아 모두 다른 콩과 같은데, 나는 영양분을 제공해야 더욱 잘 자라. 특이하지?
도시농부 아저씨 생각에는… 농사를 짓다 보니, 완두콩은 다른 콩과 달리 영양분을 더 주어야 잘 자란다는 점을 경험했어요. 사실, 정확한 이유는 나도 잘 몰라요. 다만 계절의 영향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어요. 땅에는 작물에 필요한 영양분을 만들어내는 수억 마리의 미생물이 있어요. 적정 온도와 살아가는데 필요한 유기물이 있으면, 땅속에 있는 거대한 미생물 생태계가 땅을 점차 비옥하게 만들어요. 그런데 완두콩이 한창 자라는 4월~5월 초는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는 시기예요. 미생물이 활동에 나선 지 얼마 안 되는 환경이라, 완두콩을 키울 때 영양분을 더 주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요. |
나무 지주대로 꼬투리 튼튼, 환경 든든
농부가 준 영양분을 먹고 나는 6월 초쯤 ‘폭풍 성장’을 하고, 열매를 맺기 시작해. 우리 콩 종족은 사과나 배처럼 하나씩 열리지 않아. 열매 여러 개가 들어있는 집(꼬투리) 속에서 자라지. 꼬투리가 건강해야 그 속에
완두콩은 추위가 가시지 않은 이른 봄에 서로 도와가며 추위를 이겨낸다.
있는 우리도 잘 자랄 수 있어.
꼬투리가 땅에 닿거나 비에 젖어 썩게 되면 나와 내 친구들이 제대로 자랄 수 없지. 그래서 내가 제대로 서있거나 기댈 수 있는 장치(지주대)가 있으면 열매가 많이 열려.
우리 밭의 농부는 지주대로 죽은 나뭇가지를 재활용하더라.
나는 뻗어 나가며 자라는 덩굴성인데, 일자형 지주대는 제대로 뻗지 못하게 하거든. 농부 아저씨 말을 들었는데, 하나씩 구매하려면 돈도 많이 들고 재활용도 힘들어 환경에 안 좋대. 그래서 조금 손이 많이 가도, 가지가 있는 나뭇가지를 가공해서 내가 기댈 지주대를 만들어 준다는 거야. 덕분에 나는 여러 갈래로 뻗으며 쑥쑥 자라나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지. 내가 자라는 곳은 친환경 공간이야!
그래서 평온하고 행복해. 다음 친구 이야기도 기대해줘.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
도시농부 김상호 아저씨

서로 도우며 추위 이겨내요
■ 김상호 아저씨는 도시농부예요. 특별한 일이 없으면 금요일은 도시 근처에 있는 밭으로 달려가죠. 농사를 지은 지 올해로 15년 정도 됐어요. 아저씨는 ‘글쓰는 농부’이기도 해서, 블로그를 찾는 손님도 많아요.
■ 아저씨는 여러 농작물과 잡초, 흙 등과 이야기를 나눠요. 농약은 사용하지 않아요. 금속이나 플라스틱 재질의 지지대 대신, 불편해도 나무를 사용해요. 식물에 작은 피해라도 주지 않기 위해서죠.
■ 도시농부 아저씨가 어린이 경제신문 독자를 위해 특별한 코너를 맡아 주었어요. <식물의 속삭임>입니다. 상호 아저씨가 15년 넘게 만나온 식물들의 속삭임에 귀 기울여 보세요. 자연, 환경, 사랑으로 가득 찬 식물 이야기! 그첫 번째로 ‘완두콩’을 만나봅니다.
여러분 안녕. 나는 ‘완두콩’이야.
사람들은 나를 ‘밭에서 자라나는 고기’라 불러. 단백질이 아주 많기 때문이지.
다른 영양소도 많아서 ‘슈퍼푸드’(중요한 영양소를 많이 가진 건강식품)라고 부르기도 해. 암을 억제하는 항암 식품이기도 하지. 난 너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꽤 유명하다고!
대한민국은 콩 중심지
우리나라는 생각보다 ‘콩’의 중심지예요. 미국이 우리나라에서 채집한 콩이 5,496종이나 될 정도로 아주 많고, 삼국시대서부터 재배했다는 기록도 있어요. 사람들은 콩을 밥에 넣거나 삶아 먹기도 하지만, 발효시켜서 두부, 된장, 고추장, 간장, 청국장을 만들어 먹기도 해요. 최근 한류 붐을 타고 콩으로 만든 각종 장류가 세계인의 관심을 끌고 있어요. 콩은 귀중한 먹거리이며, 앞으로 K-푸드의한 축을 차지할 거예요.
콩은 쌀만큼 중요하면서도 키우기 쉬워요. 우리나라는 검은콩·메주콩·강낭콩·완두콩을 주로 기르는데, 종류별로 심고 수확하는 시기가 달라요. 자라는 방법도 조금씩 다르죠.
가장 빨리 태어나고 열매 맺는 콩
나는 여러 콩 종류 가운데 가장 빨리 태어나고 열매를 맺어. 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봄(3월)에 뿌리를 내리면 3개월 만에 자라나 열매인 콩알을 만들어내지. 나는 추위에 강해.
농부는 내 씨앗을 심을 때 다른 콩보다 촘촘하게 심고는 해. 심은 지 20여 일 지난 3월 말~4월 초가 되면 잎이 나기 시작하는데, 이때 날씨는 추워. 그래서 친구들과 가까이 모여 있어야 하는 거야. 서로 바람을 막아 주면서 추위를 이겨낼 수 있거든.
완두콩을 더 자라겠다고 주변과 다투는 식물로만 알고 있는 친구들이 많을 거야. 하지만 나는 서로를 도와 가며 함께 성장하는 상부상조 식물이야. 부지런한데다 멋지기까지 하지! 참,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 있어. 나는 밥을 많이 먹어. 즉, 다른 콩보다 더 많은 영양 분을 필요하다는 말이야.
내 친척들, 그러니까 대부분의 ‘콩’은 자라는 데 필요한 영양분을 스스로 만들어. 뿌리혹에서 박테리아를 생성하고, 고정해서 영양분을 공급하지. 농부들은 이것을 잘 알기 때문에 콩을 키울 때 과한 영양분을 주지 않아. 그냥 잘 자라니까. 그런데 나는 좀 달라. 뿌리혹, 박테리아 모두 다른 콩과 같은데, 나는 영양분을 제공해야 더욱 잘 자라. 특이하지?
도시농부 아저씨 생각에는…
농사를 짓다 보니, 완두콩은 다른 콩과 달리 영양분을 더 주어야 잘 자란다는 점을 경험했어요. 사실, 정확한 이유는 나도 잘 몰라요. 다만 계절의 영향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어요.
땅에는 작물에 필요한 영양분을 만들어내는 수억 마리의 미생물이 있어요. 적정 온도와 살아가는데 필요한 유기물이 있으면, 땅속에 있는 거대한 미생물 생태계가 땅을 점차 비옥하게 만들어요.
그런데 완두콩이 한창 자라는 4월~5월 초는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는 시기예요. 미생물이 활동에 나선 지 얼마 안 되는 환경이라, 완두콩을 키울 때 영양분을 더 주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요.
나무 지주대로 꼬투리 튼튼, 환경 든든
농부가 준 영양분을 먹고 나는 6월 초쯤 ‘폭풍 성장’을 하고, 열매를 맺기 시작해. 우리 콩 종족은 사과나 배처럼 하나씩 열리지 않아. 열매 여러 개가 들어있는 집(꼬투리) 속에서 자라지. 꼬투리가 건강해야 그 속에
완두콩은 추위가 가시지 않은 이른 봄에 서로 도와가며 추위를 이겨낸다.
있는 우리도 잘 자랄 수 있어.
꼬투리가 땅에 닿거나 비에 젖어 썩게 되면 나와 내 친구들이 제대로 자랄 수 없지. 그래서 내가 제대로 서있거나 기댈 수 있는 장치(지주대)가 있으면 열매가 많이 열려.
우리 밭의 농부는 지주대로 죽은 나뭇가지를 재활용하더라.
나는 뻗어 나가며 자라는 덩굴성인데, 일자형 지주대는 제대로 뻗지 못하게 하거든. 농부 아저씨 말을 들었는데, 하나씩 구매하려면 돈도 많이 들고 재활용도 힘들어 환경에 안 좋대. 그래서 조금 손이 많이 가도, 가지가 있는 나뭇가지를 가공해서 내가 기댈 지주대를 만들어 준다는 거야. 덕분에 나는 여러 갈래로 뻗으며 쑥쑥 자라나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지. 내가 자라는 곳은 친환경 공간이야!
그래서 평온하고 행복해. 다음 친구 이야기도 기대해줘.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
도시농부 김상호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