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좋고, 영양 많고, 병충해 강해요
나는 ‘감자’예요. 쌀, 밀, 옥수수와 더불어 세계 4대 식량으로 불리죠.
저와 친구들을 소개하는 두 번째 이야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2~3개 줄기 남기고 제거해 줘야 해
우리들은 서늘한 기후를 좋아해요. 한국에서 보통 3월 말에 심는 건 이 습성 때문이죠.
3개월이 지나 6월 말이 되면 우리를 수확해요. 여름이 막 시작되는 때라, 농부 아저씨는 곧바로 다른 작물을 심어 땅을 효과적으로 이용합니다. 농부가 우리를 좋아하고, 많이 심는 것은 이런 식으로 장점이 많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병충해에도 강해요. 그렇다고 그냥 놔둬도 잘 자라는 것은 아니에요.
맛이 좋아지고, 많은 양을 수확하려면 꼭 해야 할 일이 있죠. 한창 자랄 때 줄기(가지)를 흙으로 덮어주는 것입니다. 이를 ‘북돋우기’라고 해요. 참, 또 하나 해야 할 일이 있어 요.
줄기를 적당히 잘라주는 것, 바로 ‘가지치기’예요.
북돋우기와 가지치기 땅속에서 열매를 맺는 식물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눠요. 하나는 뿌리를 그대로 먹는 식물로 ‘뿌리 작물’이라 불러요. 나의 라이벌인 고구마와 무, 당근은 대표적인 뿌리 작물입니다. 뿌리 작물은 그 이름답게 뿌리를 잘 자라게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요.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하나는 ‘줄기식물’이 있어요. 줄기를 땅에 묻어서, 크고 뚱뚱 해진 ‘덩이줄기’를 먹는 식물이죠. 감자는 줄기식물의 대표선수입니다. 줄기식물은 한창 자랄 때 줄기를 최대한 흙으로 덮어줘야 잘 자라고, 크고 많은 감자 알맹이가 자라나요. 우리가 한창 자랄 때면 씨감자 하나에 보통 4~5개의 줄기가 자랍니다. 그런데 줄기마다 새로운 덩이줄기, 즉 감자가 자라면 어떻게 될까요. 땅속 영양분은 한계가 있으니, 감자 알맹이들이 서로 영양을 먹으려 다투다 잘 자라나지 못할 거예요. 가지치기를 하면 줄기는 두세 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잘라줍니다. 그러면 튼실한 결실을 볼 수 있어요. |
하얀색 감자꽃, 따주면 감자 더 커져
끝으로 대부분 잘 모르는 ‘감자 팁’이 하나 있어요. 감자꽃 이야기예요.
어린이 여러분은 대부분 본 적 없겠지만, 우리도 꽃을 피워요. 흰색이에요.
넓은 밭에 핀 하얀 감자꽃은 멀리서 보면 참 아름다워요.
그런데 꽃이 피기 시작하면 모든 식물은 꽃에 영양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저도 그래요. 많은 줄기와 꽃에 영양분을 보내죠. 그런데 이렇게 영양분이 나눠지면 새로운 감자 알맹이는 작아질 수밖에 없어요.
보통 식물의 꽃은 아름다워서 감상의 대상이지만, 감자는 꽃을 따 주면 알맹이가 5% 이상 커진답니다.
신기하죠? 그렇지만 일손이 많이 필요해서, 실제로 꽃을 따는 농부는 그리 많지 않다고 해요.
요즘 우리 가운데 슬퍼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우리는 탄수화물이 가득하고, 사람 에게 반드시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도 많은 건강식품이에요.
그런데 많은 사람이 우리를 기름에 튀긴 감자 칩 같은 간식으로만 생각하죠.
나와 감자 친구들은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멋진 먹거리이며, 건강식이라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그래서 더욱 많은 친구가 나를 찾고, 건강해졌으면 좋겠어요.
도시농부 김상호
뜨거운 감자 ‘뜨거운 감자’라는 말이 있어요. 화상을 입으니 삼킬 수도 없고, 그렇다고 뱉으면 먹을 수 없게 되는 뜨거운 감자. 이와 마찬가지로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중요하고 해결이 필요하지만, 서로 이해관계가 얽혀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를 ‘뜨거운 감자’라고 표현해요. 이 용어는 영어의 ‘핫 포테이토’(hot potato)를 우리말로 옮긴 것입니다. 감자는 미국 식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품이에요. 오븐에서 갓 구운 감자는 매우 뜨거워서 손으로 만지거나 생각 없이 입 안에 넣었다가 데이기 쉬워요. 겉으로 보면 식은 감자처럼 보이지만, 속은 뜨거워서 잘못 먹다간 삼킬 수도 뱉을 수도 없는 곤란한 상황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꼭 먹어야 하지만, 잘못하면 낭패를 볼 수 있는 상황도 ‘뜨거운 감자’라고 표현해요. 김정후 기자 news@econoi.com |

맛 좋고, 영양 많고, 병충해 강해요
나는 ‘감자’예요. 쌀, 밀, 옥수수와 더불어 세계 4대 식량으로 불리죠.
저와 친구들을 소개하는 두 번째 이야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2~3개 줄기 남기고 제거해 줘야 해
우리들은 서늘한 기후를 좋아해요. 한국에서 보통 3월 말에 심는 건 이 습성 때문이죠.
3개월이 지나 6월 말이 되면 우리를 수확해요. 여름이 막 시작되는 때라, 농부 아저씨는 곧바로 다른 작물을 심어 땅을 효과적으로 이용합니다. 농부가 우리를 좋아하고, 많이 심는 것은 이런 식으로 장점이 많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병충해에도 강해요. 그렇다고 그냥 놔둬도 잘 자라는 것은 아니에요.
맛이 좋아지고, 많은 양을 수확하려면 꼭 해야 할 일이 있죠. 한창 자랄 때 줄기(가지)를 흙으로 덮어주는 것입니다. 이를 ‘북돋우기’라고 해요. 참, 또 하나 해야 할 일이 있어 요.
줄기를 적당히 잘라주는 것, 바로 ‘가지치기’예요.
북돋우기와 가지치기
땅속에서 열매를 맺는 식물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눠요.
하나는 뿌리를 그대로 먹는 식물로 ‘뿌리 작물’이라 불러요. 나의 라이벌인 고구마와 무, 당근은 대표적인 뿌리 작물입니다. 뿌리 작물은 그 이름답게 뿌리를 잘 자라게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요.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하나는 ‘줄기식물’이 있어요. 줄기를 땅에 묻어서, 크고 뚱뚱 해진 ‘덩이줄기’를 먹는 식물이죠. 감자는 줄기식물의 대표선수입니다.
줄기식물은 한창 자랄 때 줄기를 최대한 흙으로 덮어줘야 잘 자라고, 크고 많은 감자 알맹이가 자라나요.
우리가 한창 자랄 때면 씨감자 하나에 보통 4~5개의 줄기가 자랍니다.
그런데 줄기마다 새로운 덩이줄기, 즉 감자가 자라면 어떻게 될까요.
땅속 영양분은 한계가 있으니, 감자 알맹이들이 서로 영양을 먹으려 다투다 잘 자라나지 못할 거예요. 가지치기를 하면 줄기는 두세 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잘라줍니다.
그러면 튼실한 결실을 볼 수 있어요.
하얀색 감자꽃, 따주면 감자 더 커져
끝으로 대부분 잘 모르는 ‘감자 팁’이 하나 있어요. 감자꽃 이야기예요.
어린이 여러분은 대부분 본 적 없겠지만, 우리도 꽃을 피워요. 흰색이에요.
넓은 밭에 핀 하얀 감자꽃은 멀리서 보면 참 아름다워요.
그런데 꽃이 피기 시작하면 모든 식물은 꽃에 영양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저도 그래요. 많은 줄기와 꽃에 영양분을 보내죠. 그런데 이렇게 영양분이 나눠지면 새로운 감자 알맹이는 작아질 수밖에 없어요.
보통 식물의 꽃은 아름다워서 감상의 대상이지만, 감자는 꽃을 따 주면 알맹이가 5% 이상 커진답니다.
신기하죠? 그렇지만 일손이 많이 필요해서, 실제로 꽃을 따는 농부는 그리 많지 않다고 해요.
요즘 우리 가운데 슬퍼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우리는 탄수화물이 가득하고, 사람 에게 반드시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도 많은 건강식품이에요.
그런데 많은 사람이 우리를 기름에 튀긴 감자 칩 같은 간식으로만 생각하죠.
나와 감자 친구들은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멋진 먹거리이며, 건강식이라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그래서 더욱 많은 친구가 나를 찾고, 건강해졌으면 좋겠어요.
도시농부 김상호
뜨거운 감자
‘뜨거운 감자’라는 말이 있어요.
화상을 입으니 삼킬 수도 없고, 그렇다고 뱉으면 먹을 수 없게 되는 뜨거운 감자.
이와 마찬가지로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중요하고 해결이 필요하지만, 서로 이해관계가 얽혀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를 ‘뜨거운 감자’라고 표현해요.
이 용어는 영어의 ‘핫 포테이토’(hot potato)를 우리말로 옮긴 것입니다.
감자는 미국 식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품이에요. 오븐에서 갓 구운 감자는 매우 뜨거워서 손으로 만지거나 생각 없이 입 안에 넣었다가 데이기 쉬워요.
겉으로 보면 식은 감자처럼 보이지만, 속은 뜨거워서 잘못 먹다간 삼킬 수도 뱉을 수도 없는 곤란한 상황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꼭 먹어야 하지만, 잘못하면 낭패를 볼 수 있는 상황도 ‘뜨거운 감자’라고 표현해요.
김정후 기자 news@econo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