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워서 삶아서 튀겨서 먹어도 맛있다...쑥쑥 잘 자라는 뿌리 식물
나는 고구마야. 감자와 함께 사람들의 배고픔을 해결하는 맛난 먹을거리지.
나와 감자는 대표적인 구황작물(흉년에 식량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특성의 작물)이라, 함께 언급되는 경우가 많아. 그렇지만 탄생과 성장 등 세세한 면에서는 감자와 많이 달라.
감자는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고, 줄기에서 열매를 맺는 ‘줄기식물’이야. 이와 비교해 나는 따뜻 하고 조금 습기가 있는 기후에서 가장 잘 자라고, 뿌리에서 열매를 맺는 ‘뿌리식물’이지.
감자는 우리나라보다 추운 지방인 중국에서 들어왔는데, 보통 3월에 심어 6월에 수확해. 나는 조금 더운 일본에서 들어왔고, 5월에 심어서 10월쯤 먹을 수 있어.
영양분 적어도 쑥쑥 자라 ‘착한 식물’
나는 대체식량으로 사람들이 많이 키워. 무엇보다 ‘쉬운 식물’이거든. 나만큼 재배하기 쉬운 작물이 별로 없다고 할 정도야. 식물이 자랄 때는 기본적으로 질소, 인산, 칼륨이 필수 영양소야. 농사를 지을 땅에 3대 영양성분 외에 재배하려는 작물이 원하는 영양소를 추가해야 하지. 그런데 나는 땅속에 영양분이 부족한 곳에서도 잘 자라. 농부가 따로 영양분을 안 줘도 되니 그만큼 쉽고 편하게 기를 수 있지. 나는 영양분이 정말 하나도 없고 딱딱한 황무 지만 아니라면, 어떤 땅에서도 쑥쑥 잘 자라는 착한 식물이야!
다이어트 건강식으로 인기 좀 끌지 옛날 사람들은 나를 식량이 떨어지는 겨울에 주로 소비하거나, 군고구마와 같은 간식으로 먹었어. 지금은 1년 내내 찾는 건강 먹거리가 됐지. 다이어트와 건강식으로 인정받고 있거든! 나는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장운동을 촉진해 변비를 막는 데 좋아. 또 칼륨이 풍부해서 몸속 나트륨을 배출해주는 역할도 해. 특히 나트륨(소금)이 많은 간편식을 자주 먹는 현대인에게 나는 매우 유익한 먹거리야. |
밤에 호박, 꿀, 자색까지 ‘우리는 고구마 친구들’
참, 나는 정확하게는 밤고구마야. 친구로 호박고구마와 꿀고구마, 자색고구 마가 있어. 밤고구마는 전분이 많아서 먹을 때 퍽퍽한 느낌이 나. 사람들이 대화가 잘 안 통하면 “고구마 먹은 듯 답답하다”라고 말하잖아? 그 주인공이 바로 나야.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사실. 나도 쪄서 먹거나, 수확 후 오래 저장 하면 전분이 당분으로 변해 호박고구마처럼 먹기 편해져. 특히 다양한 음식 조리에 쓰이는 전분을 만들 때는 무조건 나를 찾아. 목메고 퍽퍽하기만 한 고 구마가 아니란 말이지!
호박고구마는 물고구마, 노란고구마로 불리는 친구야. 수분과 당분이 많아서 소화가 잘되는 게 특징이고, 구워서 먹을 때가장 맛있대. 꿀고구마는 밤과 호박 중간 정도로 단단하지만, 당분이 많아 달콤해. 자색고구마는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과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건강식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어.
씨앗 아니라 줄기로 ‘폭풍 성장’
나는 씨앗이 아니라 잎이 달린 줄기를 심어야 해. 다 자란 고구마를 물이나 땅에 묻으면 잎과 줄기(고구마 모종이라고 해)가 자라나는데, 이걸 잘라서 ‘줄기’를 땅에 묻는 거야. 땅속에 묻은 줄기에서 뿌리가 나오고, 이 뿌리가 자라면 드디어 내가 태어나는 거지. 씨앗이 아니라 줄기를 땅에 묻어야 자란다니, 참 신기하지?
일단 줄기에서 뿌리가 나오고 성장이 시작되면, 심은 줄기가 기둥처럼 계속 뻗어 가면서 곳곳에 새끼 줄기와 잎을 키워. 주인 농부님 도움이 없어도 밭 전체를 덮어버릴 정도로 폭풍 성장하지. 그런데 이때 농부님 손길이 더해지면 내가 큰 열매를 맺을 수 있어. 바로 ‘새끼 줄기 잘라주기’라는 과정이야. 새끼 줄기를 그냥 두면 열매보다는 줄기와 잎 성장에 몰두하거든. 새끼 줄기를 적절히 잘라주면 영양분이 뿌리로 몰려서 큰 고구 마를 만들 수 있어. 또, 잘라낸 새끼 줄기는 껍질을 벗겨 ‘고구마 줄기 무침’으로 먹을 수있어. 나는 여러모로 사람에게 도움을 줘. 그게 내 자랑이야!
글·사진 도시농부 김상호

구워서 삶아서 튀겨서 먹어도 맛있다...쑥쑥 잘 자라는 뿌리 식물
나는 고구마야. 감자와 함께 사람들의 배고픔을 해결하는 맛난 먹을거리지.
나와 감자는 대표적인 구황작물(흉년에 식량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특성의 작물)이라, 함께 언급되는 경우가 많아. 그렇지만 탄생과 성장 등 세세한 면에서는 감자와 많이 달라.
감자는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고, 줄기에서 열매를 맺는 ‘줄기식물’이야. 이와 비교해 나는 따뜻 하고 조금 습기가 있는 기후에서 가장 잘 자라고, 뿌리에서 열매를 맺는 ‘뿌리식물’이지.
감자는 우리나라보다 추운 지방인 중국에서 들어왔는데, 보통 3월에 심어 6월에 수확해. 나는 조금 더운 일본에서 들어왔고, 5월에 심어서 10월쯤 먹을 수 있어.
영양분 적어도 쑥쑥 자라 ‘착한 식물’
나는 대체식량으로 사람들이 많이 키워. 무엇보다 ‘쉬운 식물’이거든. 나만큼 재배하기 쉬운 작물이 별로 없다고 할 정도야. 식물이 자랄 때는 기본적으로 질소, 인산, 칼륨이 필수 영양소야. 농사를 지을 땅에 3대 영양성분 외에 재배하려는 작물이 원하는 영양소를 추가해야 하지. 그런데 나는 땅속에 영양분이 부족한 곳에서도 잘 자라. 농부가 따로 영양분을 안 줘도 되니 그만큼 쉽고 편하게 기를 수 있지. 나는 영양분이 정말 하나도 없고 딱딱한 황무 지만 아니라면, 어떤 땅에서도 쑥쑥 잘 자라는 착한 식물이야!
다이어트 건강식으로 인기 좀 끌지
옛날 사람들은 나를 식량이 떨어지는 겨울에 주로 소비하거나, 군고구마와 같은 간식으로 먹었어. 지금은 1년 내내 찾는 건강 먹거리가 됐지. 다이어트와 건강식으로 인정받고 있거든! 나는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장운동을 촉진해 변비를 막는 데 좋아. 또 칼륨이 풍부해서 몸속 나트륨을 배출해주는 역할도 해. 특히 나트륨(소금)이 많은 간편식을 자주 먹는 현대인에게 나는 매우 유익한 먹거리야.
밤에 호박, 꿀, 자색까지 ‘우리는 고구마 친구들’
참, 나는 정확하게는 밤고구마야. 친구로 호박고구마와 꿀고구마, 자색고구 마가 있어. 밤고구마는 전분이 많아서 먹을 때 퍽퍽한 느낌이 나. 사람들이 대화가 잘 안 통하면 “고구마 먹은 듯 답답하다”라고 말하잖아? 그 주인공이 바로 나야.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사실. 나도 쪄서 먹거나, 수확 후 오래 저장 하면 전분이 당분으로 변해 호박고구마처럼 먹기 편해져. 특히 다양한 음식 조리에 쓰이는 전분을 만들 때는 무조건 나를 찾아. 목메고 퍽퍽하기만 한 고 구마가 아니란 말이지!
호박고구마는 물고구마, 노란고구마로 불리는 친구야. 수분과 당분이 많아서 소화가 잘되는 게 특징이고, 구워서 먹을 때가장 맛있대. 꿀고구마는 밤과 호박 중간 정도로 단단하지만, 당분이 많아 달콤해. 자색고구마는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과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건강식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어.
씨앗 아니라 줄기로 ‘폭풍 성장’
나는 씨앗이 아니라 잎이 달린 줄기를 심어야 해. 다 자란 고구마를 물이나 땅에 묻으면 잎과 줄기(고구마 모종이라고 해)가 자라나는데, 이걸 잘라서 ‘줄기’를 땅에 묻는 거야. 땅속에 묻은 줄기에서 뿌리가 나오고, 이 뿌리가 자라면 드디어 내가 태어나는 거지. 씨앗이 아니라 줄기를 땅에 묻어야 자란다니, 참 신기하지?
일단 줄기에서 뿌리가 나오고 성장이 시작되면, 심은 줄기가 기둥처럼 계속 뻗어 가면서 곳곳에 새끼 줄기와 잎을 키워. 주인 농부님 도움이 없어도 밭 전체를 덮어버릴 정도로 폭풍 성장하지. 그런데 이때 농부님 손길이 더해지면 내가 큰 열매를 맺을 수 있어. 바로 ‘새끼 줄기 잘라주기’라는 과정이야. 새끼 줄기를 그냥 두면 열매보다는 줄기와 잎 성장에 몰두하거든. 새끼 줄기를 적절히 잘라주면 영양분이 뿌리로 몰려서 큰 고구 마를 만들 수 있어. 또, 잘라낸 새끼 줄기는 껍질을 벗겨 ‘고구마 줄기 무침’으로 먹을 수있어. 나는 여러모로 사람에게 도움을 줘. 그게 내 자랑이야!
글·사진 도시농부 김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