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이야기

고운골 떡갈봉의 '눈물'

떡갈봉 상처는 생겼나?

76d3ac63e8264.jpeg 

“산사태야!”

“나무가 많은데...산사태는 아닌 거 같아!”

 

고운골 대대리와 어의곡리를 지키는 모습을 하고 있는 ‘떡갈봉’(떡갈나무처럼 생긴 봉우리).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나 소백산 등산객들이 봉우리 정상에 난 ‘상처’를 보면서 하는 말이에요. 


어찌된 일일까요?

단양군은 대대리~어의곡리 산을 잇는 1.7km의 임도(임로, 산림로)를 만드는 공사에 나섰어요.

산허리를 돌아 떡갈봉 정상까지 길이 이어질 때, 마을 사람들은 처음에 환영했다고 해요.

산불을 예방하거나, 화재 발생시 조기 진화할 수 있고, 다양한 행사를 열어 외부에서 많은 사람들을 불러들일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공사 과정에서 아래로 흘러내리는 흙과 돌, 이 과정에서 맥없이 뽑히고 사라지는 무성한 나무, 무엇보다 갈수록 볼품을 잃어가는 봉우리를 보고 크게 놀랐어요.


가마골에서 조경 공사를 하던 중에 이 광경을 본 김OO씨. 

곧바로 담당 부서에 전화를 했어요.

전화를 받은 관계자는 “문제가 없다”고 답했고, 공사는 일주일 계속됐어요.

김OO씨는 떡갈봉 사진을 찍어 충청북도 산림청에 보냈어요. 

바로 다음날 공사는 중단됐죠. 공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 거예요.


그는 왜 이게 문제라고 판단했을까요?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어요.

“제가 땅 파는 일을 해서 잘 아는데, 저렇게 공사하면 안됩니다. 길을 만들 경우 거기서 나오는 흙과 돌을 저렇게 산 아래로 내려보내면 안됩니다.”

그의 뜻깊은 민원으로 공사는 중단됐고, 마을 앞에 늠름하게 버티던 떡갈봉은 상처를 입게 됐어요.

가마골 식객들 가운데 떡갈봉 머리에 난 ‘상처’를 본 사람들의 말을 그대로 옮겨봅니다.

“떡갈봉이 흘리는 눈물이에요.”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편의를 추구해야 한다는 호소 같아요.”

“더 이상 떡갈봉이 피를 흘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건강한 모습을 되찾을 떡갈봉을 기원해봅니다.


373de6b9aa3c2.jpeg

상처 입은 떡갈봉. 임로를 만들면서 나오는 흙과 바위를 산 아래로 내려보내 산사태가 난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 단양군의 임도 건설 구상

임도(산림 보호와 산림 자원을 이용하기 위해 산에 설치하는 도로)는 필요합니다. 

그 자체가 환경 파괴와 같은 나쁜 일은 아니에요.

무엇보다 산불이 났을 때 다수의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서 불에 접근할 수 있어요. 

헬리콥터를 이용하면 접근은 쉽겠지만 완전히 진화하려는 사람과 장비 접근에 한계가 있어요.

임도는 산불 대책에 그치지 않아요. 산림의 자원화, 레저와 스포츠 활용 등 과거에 비해 그 용도가 훨씬 확대되고 있어요. 

그래도 떡갈봉처럼 추진해서는 안될 거 같아요.

임도에 대해 단양군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관련 기사로 알아보겠습니다. 

단양군 임도 사업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