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동화

[정솔미 화가 x 박원배 작가] 산골마을 감자 축제, '감~자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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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 내 마음은 축제 (캔버스에 아크릴 / 72.7x53.0cm / 정솔미)



[정솔미 화가의 말]

내 마음은 연보라색이에요.

두근두근 몽글몽글 설렘 가득하죠.

내 마음에 축제가 열렸어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시작을 해요.

화려한 폭죽이 내 마음의 축제를 빛내고 있어요.



[박원배 작가의 동화]

깊고 깊은 산골에 아름다운 마을이 있어요.

새소리와 물소리가 끊이지 않고 울려 퍼지며,

숲으로 둘러싸인 외길이 마을을 감싸고 있죠.

살기 좋은 곳으로 소문이 나면서 다른 지역에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점점 많아졌어요.


올해 이 산골에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요.

마을 대표인 이장을 토박이가 아니라,

밖에서 온 사람이 맡았거든요. 손 이장이에요.

친구 따라 놀러 왔다가 산골에 반한 그는 15년 전에 귀촌했어요.


지난 설 명절 때의 일이에요.

외지로 나갔던 사람들이 고향인 이곳, 산골을 찾았어요.

그때 새 이장은 집집이 돌아다니며

전단을 한 장 씩 전하며 이렇게 말했어요.


"마을 축제를 열려고 해요. 축제 이름과 의견을 적어

마을 회관 접수통에 넣어주세요~!"


마을 사람들은 한 번도 스스로 이런 행사를 진행한 적이 없었어요.

그러다보니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어요.


"농사도 바쁜데 무슨 축제야?

누가 축제 보러 이 산골까지 오겠어."


"우리 마을은 경치가 좋아.

축제를 열면 많은 사람을 오게 할 수 있어."


"어찌 됐든 고향을 찾은 식구들에게

좋은 추억 하나 만들어줄 수 있으니 좋지, 뭐!"


기대와 궁금증. 걱정이 교차하는 가운데

연휴가 끝났어요.


접수 통을 여는 날.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모여서

결과를 지켜봤어요. 이장과 심사위원들은

한쪽 방에서 접수한 이름을 꺼내 심사했어요.

잠시 후 마을 총무인 심 여사가 종이를 들고 말했어요.


"오늘 최종 우승을 차지한 축제 이름은·· · ."


마을 사람들은 입과 손으로 소리를 내고,

바닥을 두드리며 발표에 집중했어요.


"감~ 자봤어?! 입니다!"


어라, 무슨 뜻이지? 주민들이 혼란스러워 하자,

이장이 나섰어요.


"우리 마을 특산물에 감자가 있잖아요.

맛 좋은 우리 마을 감자를 봤느냐?, 맛보면 얼마나

좋은 감자인지 감(느낌)이 올 거야!라는 뜻이에요."


마을 사람들은 "재미있다", "기발한데!"라며

박수로 당선을 축하했어요.


총무가 웃으며 말했어요.

"이 멋진 이름은 연휴 때 외갓집에 놀러 온 

초등학생, 중학생 형제의 작품이에요."

박 할머니는 손자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면서 환하게 웃었어요.


산골에 감자 꽃이 피고,

초여름이면 마을 첫 축제가 열려요.


마을 사람들은 벌써부터 '산골 마을 감자 축제, 감~자 봤어?!'를

생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축제를 기다리고 있어요.

산골마을에서 펼쳐질 감자 축제에 우리 어경이 독자

친구들도 초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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