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동화

[정솔미 화가 x 박원배 작가] 꽃 터널, 꿈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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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 꽃대궐 (캔버스에 아크릴 / 90.9x72.2cm / 2025년 / 정솔미)



[ 정솔미 화가의 말]

숲을 걷다 세상이 물든 봄 날을 만났어요.

바람 따라 피어난 꽃들 사이,

햇살과 꽃 향기가 내 마음을 살며시 흔들고

내 마음에도 살랑이는 봄이 피어났어요.



[박원배 작가의 동화]

꽃 나라는 꽃들이 인간 세상으로 나가기 전에 머무는 곳이에요.

이곳에는 '꽃 터널'이라는 특별한 곳이 있어요.

수많은 꽃으로 장식된 화려한 터널로,

파란 나무와 함께 예쁜 길이 끝나는 지점에 자리하고 있어요.

이곳에 '꽃 정령'이 도착하면, 그 해 인간 세상에는

온갖 꽃이 피고, 꿈과 희망이 가득 차올라요.


그런데 꽃 정령이 꽃 터널에 이르려면 한 가지 조건이 있어요.

반드시 두 정령이 손을 잡고  길을 지나야 해요.


꽃 터널로 가는 길에는 '검은 꽃' 무리가 있어요.

이들은 정령이 꽃 터널에 도착하지 않아야 힘을 얻을 수 있어요.

인간 세상의 사람들이 포기한 꿈을 먹고 살기 때문이죠.

검은 꽃 무리는 거센 바람과 불을 일으켜

꽃 터널로 다가가는 정령들을 방해했습니다.

손을 잡고 걷는 두 정령에게 쉴 새 없이 나쁜 말을 하며

상대를 믿지 못하게 했어요.


새로운 계절이 시작되고, 두 꽃 정령이 꽃 터널을 향해 출발했어요.

곧바로 검은 꽃들이 속삭이기 시작했죠.


"네 친구가 너를 끝까지 믿을 거로 생각하니?"

"사람들의 꿈과 희망을 반 씩 나누기 보다, 혼자서 다 가진다면

훨씬 좋지 않을까?"


검은 꽃들은 꽃 터널에 한 정령만 먼저 들어간다면, 사람들에게 줄

꿈과 희망을 모두 차지할 수 있다고 유혹했어요.

혼자서 라면 더 많이 가질 수 있다면서요.


두 꽃의 정령은 험담과 유혹에도 맞잡은 손을 놓지 않았어요.

길과 숲은 아름다웠고, 두 친구의 마음은 따뜻해졌어요.

파란 나무와 예쁜 길의 끝이 보였어요.

꽃 터널이 가까워졌다는 뜻이죠.


검은 꽃 무리가 마지막으로 두 정령을 불안하게 만들었어요.


"지금 막 네 친구가 네 손을 뿌리치기로 마음을 굳혔어."

"네가 먼저 손을 놓고 터널로 들어가서 인간의 모든 꿈과

희망을 얻는 거야. 마지막 기회야!"


터널이 보이자, 정령들은 잠시 검은 꽃의 유혹에 흔들렸어요.

손을 놓아야 할지 불안해졌죠.

바로 그 때, 정령의 여왕이 나타나 말했어요.


"서로 사랑하는 친구 사이는 진심이 조금 흔들릴 수 있어도 끊어지지 않아.

두 손을 굳게 잡은 용기가 너희를 꿈과 희망의 터널로 이끌 거야."


두 정령은 서로를 믿었어요. 손을 꼭 잡고

온갖 꽃으로 이루어진 꽃 터널에 도착했어요.

인간 세상에는 다시 아름다운 꽃이 피어났고,

꽃 향기가 넘쳤어요.

사람들은 다시 꿈과 희망을 얻어 행복해졌어요.


두 꽃 정령은 서로 바라보며 말했어요.

"친구야, 우리 앞으로도 변함없이 두 손 잡고 가자."

"서로 믿고 의지하는 마음 변치 말자."


꽃 터널은 더없이 많은 꽃으로 채워져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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