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동화

[단양 정솔미 화가 x 어의곡 박원배 작가] 해님을 입속에 넣어야겠어요

입이 너무 차가워 해님을 입속에 넣어야겠어요 

작품명 : 입이 너무 차가워 해님을 입속에 넣어야겠어요

캔버스 위 아크릴, 90.0x72.7(30F)/ 2022년

 

[정솔미 화가의 말]

한여름 아이스크림을 먹던 아이가 입안 가득 아이스크림을 넣은 채 말했어요.

“입이 너무 차가워서 해님을 입속에 넣어야 겠어요~.”

한여름에 연못 주변에 가득했던 토란, 아침이면 잎에 맺힌 물방울이 쪼르르~.

아름다운 기억과 감성을 즐겁게 해주는 아이의 말 한마디를 기록합니다.


[박원배 작가 동화] 

“엄마, 아이스크림이 녹았어요.”


시장에서 엄마가 사준 아이스크림을 들고 좋아라 집으로 돌아온 시환이가 소리쳤어요.

녹기 시작한 아이스크림을 본 엄마가 말했어요.

“냉동실에 넣어봐. 얼리면 다시 아이스크림이 될 거야.”

 

다음 날.

“엄마, 맛이 이상해요!”

한 입 먹은 엄마도 평소와 맛이 다른 것을 알게 됐어요.


“왜 그러지? 아이스크림은 얼음이잖아? 얼려서 다시 얼음으로 만들었는데...”


시환이와 엄마를 지켜보던 박사 삼촌이 말했어요.

“시환아. 아이스크림은 여러 가지 재료를 가장 맛있게 배열해 놓은 거야.

어떤 제품이든 녹으면 이 균형이 깨지면서 본래 맛이 사라져.”

 

채환이 갑자기 냉장고로 달려갔어요.

눈치빠른 동생 채환이와 채환이 사촌 동생 도도 함께 뛰었어요.

“더 맛 없어지기 전에 빨리 먹어 치워야지.”

급히 아이스크림을 먹던 시환이와 채환이, 도가 동시에 외쳤어요.

“입이 너무 추워요.”

 

한바탕 아이스크림 소동이 끝난 뒤 환이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어요.

‘아이스크림은 녹지 않게 잘 보관해야 해요.’

‘무엇이든 적당히 먹어야 맛있어요.’

 

“모든 일에는 균형과 조화가 필요해요. 무엇보다 적절한 때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머니!”

시환이의 ‘수준높은’ 말에 엄마가 시환이 머리를 만지며 말했어요.

“우리 환이 칭찬받고 싶구나. ‘어머니’라는 말이 나온 걸 보니?”

“옛다, 칭찬 날아간다. 쓰담쓰담~”

‘어머니’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어요.

세 아이의 얼굴에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한 미소가 번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