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군 가곡면 어의곡 송정마을에 가면
엄마의 무한한 희생과 사랑을 상징하는
‘애기바우(바위)’를 만날 수 있어요.
이 바위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까요?
그 첫 번째 전설을 함께 들어봐요.

▲어의곡 마을에 있는 특별한 생김새의 바위. 여러 이야기가 있는데, 엄마와 아기가 주인공인 점은 같다.
온달 장군이 활약하던 고구려 때라는 이야기도 있고,
혹은 고려-거란 전쟁이 벌어졌던 때라는 이야기도 있어요.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아주 먼 옛날이야기라는 거죠.
이때, 충북 단양군의 깊은 산골짜기에 ‘송정마을’이 있었어요.
‘소나무가 있는 정자 그늘’이 있던 마을이란 뜻이죠.
소나무가 울창하고, 맑은 샘이 흐르는 살기 좋은 마을이었어요.
이 마을에는 어의 가족이 살고 있었어요.
몸이 아파 잘 걷지 못하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자상하게 보살피는 아빠,
그리고 '어의'라는 이름의
귀여운 아기까지 세 식구가 오순도순 살았어요.
가족은 사랑으로 넘쳤고, 행복했어요.
가족들은 종종 집 근처 하얀 너럭바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가난해도 행복하던 어의 가족.
하지만 그들의 행복한 시간은 길지 않았어요.
큰 비극이 찾아온 것이죠.
바로 오랑캐가 침략을 한 거예요.
아빠는 전쟁터로 끌려 나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남편이자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추스르기도 전에,
남은 가족은 다시 한 번 큰 위기를 맞았어요.
진달래가 마을을 물들이던 따뜻한 어느 봄 날,
동네에서 가장 높은 잠봉에 두 줄기 봉화가 타올랐어요.
마을 촌장이 말했어요.
“이건 천 명 가까운 적이 코 앞에 다가왔다는 뜻이야.”
밤새 뜬 눈으로 불안과 공포에 떨던 마을 사람들.
더욱 무서운 소식이 그들을 덮쳤어요.
“잔인한 오랑캐가 어른은 모두 죽이고,
아이들은 자기 나라로 끌고 가 노예로 삼는대.”
얼마 지나지 않아, 멀리 마을 입구에
적군이 나타났어요.
마을 사람들은 윗엉어실, 귀기, 한드미, 새밭 등
더 높은 곳으로 도망쳤어요.
몸이 불편해 멀리 갈 수 없었던 엄마는
아기 어의를 안고 집 근처 산을 오르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잘 걷지 못하는 엄마가 아이를 안고
적으로부터 벗어나긴 힘들었고,
곧 적에게 따라잡히고 말았어요.
엄마와 아이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
이 순간이 아들과 함께하는 마지막이라고 느낀 엄마는
진달래 옆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을 보며 간절히 기도했어요.
“아무도 어의를 헤치지 못하게 해주세요.
저희 모자가 영원히 헤어지지 않고 함께 하게 도와주세요!”
턱밑가지 쫓아온 오랑캐의 창이 모자를 향하는 순간,
엄마는 어의를 품속으로 힘껏 끌어안았어요.
그때, 갑자기 큰 불꽃이 일며 천둥이 내리쳤어요.
불꽃이 사라지자, 눈앞에는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어요.
이 둘의 모습이 바위로 변한 거예요.
엄마가 아기를 힘껏 끌어안았던 그 순간 모습 그대로.
엄마의 기도대로 더 이상 아무도 두 사람을 해치지 못했고,
헤어지지 않고 영원히 함께 살게 되었어요.
전쟁이 끝난 후.
진달래가 피는 봄이 되면 마을에는
엄마의 슬픈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어요.
“내 아들 어의야!”
이후 이 마을은 어의곡으로 불렸어요.
‘어의를 찾는 엄마의 슬픈 울음 소리’라는 뜻이었죠.
이들을 달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은 봄이 오면 제사를 지내고,
무덤을 만들어 둘의 영혼을 위로했어요.
그러자 마을은 다시 평안해졌습니다.
이때부터 ‘어의곡’의 의미도 바뀌었어요.
‘엄마와 아들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계곡’이란 뜻으로.
실제로 이곳 마을 사람들은 엄마와 어의처럼
서로 의지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사람들은 이 바위를 ‘애기바우’(바위의 사투리)라고 부르는데,
엄마도 포함해 ‘모자 바위’가 더 적합한 표현 같아요.
어의 가족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개울가 하얀 너럭바위와 우거진 소나무 숲은
변함없이 엄마와 어의의 곁을 지키고 있답니다.
채집·정리 고운골 박원배 기자
[애기바우의 두 번째 전설] 보러 가기
충북 단양군 가곡면 어의곡 송정마을에 가면
엄마의 무한한 희생과 사랑을 상징하는
‘애기바우(바위)’를 만날 수 있어요.
이 바위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까요?
그 첫 번째 전설을 함께 들어봐요.
▲어의곡 마을에 있는 특별한 생김새의 바위. 여러 이야기가 있는데, 엄마와 아기가 주인공인 점은 같다.
온달 장군이 활약하던 고구려 때라는 이야기도 있고,
혹은 고려-거란 전쟁이 벌어졌던 때라는 이야기도 있어요.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아주 먼 옛날이야기라는 거죠.
이때, 충북 단양군의 깊은 산골짜기에 ‘송정마을’이 있었어요.
‘소나무가 있는 정자 그늘’이 있던 마을이란 뜻이죠.
소나무가 울창하고, 맑은 샘이 흐르는 살기 좋은 마을이었어요.
이 마을에는 어의 가족이 살고 있었어요.
몸이 아파 잘 걷지 못하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자상하게 보살피는 아빠,
그리고 '어의'라는 이름의
귀여운 아기까지 세 식구가 오순도순 살았어요.
가족은 사랑으로 넘쳤고, 행복했어요.
가족들은 종종 집 근처 하얀 너럭바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가난해도 행복하던 어의 가족.
하지만 그들의 행복한 시간은 길지 않았어요.
큰 비극이 찾아온 것이죠.
바로 오랑캐가 침략을 한 거예요.
아빠는 전쟁터로 끌려 나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남편이자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추스르기도 전에,
남은 가족은 다시 한 번 큰 위기를 맞았어요.
진달래가 마을을 물들이던 따뜻한 어느 봄 날,
동네에서 가장 높은 잠봉에 두 줄기 봉화가 타올랐어요.
마을 촌장이 말했어요.
“이건 천 명 가까운 적이 코 앞에 다가왔다는 뜻이야.”
밤새 뜬 눈으로 불안과 공포에 떨던 마을 사람들.
더욱 무서운 소식이 그들을 덮쳤어요.
“잔인한 오랑캐가 어른은 모두 죽이고,
아이들은 자기 나라로 끌고 가 노예로 삼는대.”
얼마 지나지 않아, 멀리 마을 입구에
적군이 나타났어요.
마을 사람들은 윗엉어실, 귀기, 한드미, 새밭 등
더 높은 곳으로 도망쳤어요.
몸이 불편해 멀리 갈 수 없었던 엄마는
아기 어의를 안고 집 근처 산을 오르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잘 걷지 못하는 엄마가 아이를 안고
적으로부터 벗어나긴 힘들었고,
곧 적에게 따라잡히고 말았어요.
엄마와 아이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
이 순간이 아들과 함께하는 마지막이라고 느낀 엄마는
진달래 옆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을 보며 간절히 기도했어요.
“아무도 어의를 헤치지 못하게 해주세요.
저희 모자가 영원히 헤어지지 않고 함께 하게 도와주세요!”
턱밑가지 쫓아온 오랑캐의 창이 모자를 향하는 순간,
엄마는 어의를 품속으로 힘껏 끌어안았어요.
그때, 갑자기 큰 불꽃이 일며 천둥이 내리쳤어요.
불꽃이 사라지자, 눈앞에는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어요.
이 둘의 모습이 바위로 변한 거예요.
엄마가 아기를 힘껏 끌어안았던 그 순간 모습 그대로.
엄마의 기도대로 더 이상 아무도 두 사람을 해치지 못했고,
헤어지지 않고 영원히 함께 살게 되었어요.
전쟁이 끝난 후.
진달래가 피는 봄이 되면 마을에는
엄마의 슬픈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어요.
“내 아들 어의야!”
이후 이 마을은 어의곡으로 불렸어요.
‘어의를 찾는 엄마의 슬픈 울음 소리’라는 뜻이었죠.
이들을 달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은 봄이 오면 제사를 지내고,
무덤을 만들어 둘의 영혼을 위로했어요.
그러자 마을은 다시 평안해졌습니다.
이때부터 ‘어의곡’의 의미도 바뀌었어요.
‘엄마와 아들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계곡’이란 뜻으로.
실제로 이곳 마을 사람들은 엄마와 어의처럼
서로 의지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사람들은 이 바위를 ‘애기바우’(바위의 사투리)라고 부르는데,
엄마도 포함해 ‘모자 바위’가 더 적합한 표현 같아요.
어의 가족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개울가 하얀 너럭바위와 우거진 소나무 숲은
변함없이 엄마와 어의의 곁을 지키고 있답니다.
채집·정리 고운골 박원배 기자
[애기바우의 두 번째 전설]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