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동화

[단양 정솔미 화가 x 어의곡 박원배 작가] 그림으로 만나는 동화 3

함께라서 좋아


253ce85782c08.png

 작품명 : ‘함께라서 좋아’

캔버스에 아크릴/ 31.8x31.8cm / 2023


[정솔미 작가의 말]

너와 내가 닮아서 좋아.

봄비 내리는 소리를 듣고, 꽃향기를 맡고, 우리는 언제나 함께야.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너무 소중해.

그건 아마도 혼자가 아니라 네가 내 옆에 있어서 일지 몰라.

함께라서 좋아. 너와 내가.


[박원배 작가] 멀리 가려면 함께 가요


초등 5학년 시환이. 

학교 패셔니스타로 통해요.

머리를 묶고, 엄마 옷 리폼해서 ‘멋짐’도 입어요. 얼마 전 직업 체험에서는 런웨이

(runway, 패션모델이 걷는 무대)에도 섰어요.

이를 보는 여동생 채환. 취미로 열심히 모으는 아이브 ‘포카’(포토 카드)를 보며 중얼거렸어요.   

“멋짐은 이거지...”

 

채환이가 입학하며 함께 학교를 다니게 된 2년 전. 둘은 꽤 자주, 심하게 다퉜어요.

사소한 일에도 의견이 달라 티격태격(서로 뜻이 달라 이러니저러니 시비를 따지며 가리는 모양)했죠. 어느날, 엄마가 나섰어요.


”너희에게 세 가지 질문을 할 거야. ‘아기돼지 삼 형제’ 이야기 알지? 엄마에게 쫓겨나 늑대로부터...” 

채환이가 울먹이며 말했어요.

“저희 싸운다고 쫓아내는 건 아니죠, 엄마!”

 

“첫 번째 질문이야. 돼지 삼 형제가 집을 지을 때 어떤 재료를 선택했니?”

둘이 동시에 큰 소리로 대답했어요.

“첫째는 지푸라기, 둘째는 나무토막, 셋째는 흙벽돌!”


“맞았어. 이제 두 번째 질문. 삼 형제 가운데 누가 가장 올바른 선택을 했지?”


이번에도 동시에 “막~내!”를 외쳤어요.


“좋아요~. 여기서 마지막 질문. 집중해!” 두 아이의 눈이 엄마의 입에 쏠렸어요.


“모두 막내가 가장 올바른 선택을 한 것으로 알고 있어. 그런데 돼지 삼 형제는 이보다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었어. 그게 뭘까?”

 

“......”


정적이 흘렀어요. 꽤 오랫동안. 막내가 가장 잘한 건데,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다고?

대답이 없자, 엄마가 말했어요.


“처음부터 삼 형제가 함께 집을 짓는 거야. 지푸라기와 나무 같은 자원 낭비도 막고, 소중한 시간도 아낄 수 있었어. 두 형들도 자존심 지키고. 무엇보다 지푸라기와 나무, 흙벽돌로 이루어진 웰빙 하우스에서 살 수 있었겠지?”


문해력과 표현력이 뛰어난 채환이가 ‘분석’을 했어요.

“선택을 잘 해야 한다는 뜻도 있지만, 여기서는 서로 협력하며 살아야 한다는 거죠? 싸우지 말고.”

 

흡족한 얼굴로 엄마가 말했어요.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단다.

너희는 ‘빨리’ 보다 ‘멀리’가 중요해. 함께 멀리 가려면 서로 협력하고, 협동해야 해.

그래야 공생(함께 살기)할 수 있어.”


이 ‘교육’ 효과 때문인지, 이후 둘의 다툼은 크게 줄었어요. 물론 지금도 작은 다툼은 벌어져요.


“오빠, 머리 좀 자르면 안 돼?”


“아이브 포카 이제 그~만!”


543d881d9e0f0.jpe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