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동화

[건국신화1] 선녀가 머문 곳, 노랑 그네 기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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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랑 그네>. 하늘 높이 솟은 노랑 그네와 너른 마당.

 

아주 먼 옛날, 하늘나라 하늘님이 세상을 다스리던 때.

하늘님에게 사랑스런 외동딸이 있었어요.

엄마가 일찍 세상을 떠난 터라,

딸에 대한 하늘님의 사랑은 더욱 각별했죠.

 

그런데 딸이 나이가 들어갈수록 말수가 줄어들고,

표정은 어두웠어요. 줄어드는 딸의 말수와 반대로

하늘님의 걱정은 늘어만 갔죠.

 

하늘님이 딸에게 물었어요.

 

“공주야, 왜 그렇게 말도 없고,

얼굴에 슬픔이 가득하니?”

 

공주가 대답했어요.

 

“인간의 땅에서 엄마 모습과 닮은 산을 봤어요.

그 뒤 엄마 생각이 더 커졌어요.”

 

공주가 본 산은 소백산.

백두대간에 즐비한 여러 산들은 ‘백산’이라 불려요.

그 가운데 스스로 ‘작은 산’이라 불러달라는

산이 있었는데, 바로 ‘소백산’이에요.

결코 작지 않은 산이지만 스스로를 낮추는

소박한 산이죠.

 

여러 작은 산을 품고 있으면서도 다른 백산들처럼

산세가 험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어머니의 산’이라 부르며 정겹게 찾았죠.

이런 소백산의 풍경에서 공주는 

엄마의 모습을 발견한 거예요.

 

“아버지. 저 산 아래서 살고 싶어요.

마침 아름다운 산으로 둘러싸이고,

사철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골짜기를 봤어요.”

 

공주가 본 곳은 바로 어의곡 마을이에요.

하지만 하늘님은 딸을 낯선 곳으로

그냥 내려보낼 수 없었어요.

 

“한 달에 한 번씩 네가 마음 둔 곳에 내려가서

놀다 오면 어떻겠니?”

 

이후 이 마을에는 한 달에 한 번씩 ‘선녀’가 내려와

목욕하고, 물장구치며 노는 곳이 생겼어요.

하늘님은 딸이 땅으로 내려갈 때 마다

호위무사 셋을 함께 보냈어요.

 

bbf0ebe5dd866.jpg▲ 선녀가 물장구 치면서 놀던 선녀탕. 사철 맑은 물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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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녀가 놀던 선녀탕에 봄이 오면 노란 꽃이 피어난다.

 


어느 해 봄 날. 선녀는 하늘에서 볼 수 없던

노란색 개나리꽃에 푹 빠지고 말았어요.

 

“세상에 저렇게 아름다운 꽃이 있다니?”

 

꽃에 빠진 선녀는 큰 결심을 내렸어요.

 

"그래, 이곳에서 사는 거야."

 

선녀는 하늘을 오가던 날개 옷을 불태웠어요.

하늘나라 공주의 신분을 버리고

인간의 삶을 선택한 거예요.

그러자 그녀를 지키던 세 호위무사인 어천, 의천, 곡천도 땅으로 내려와

사람이 돼 선녀를 보호했어요.

 

인간의 땅 어의곡 마을.

 

어의곡 마을에서 인간으로 살게 된 공주는 행복했지만,

때때로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보고 싶었어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에 잠기는 날도 많아졌죠.

이를 본 마을 사람들과 호위무사는 공주를 위해

개울가에 작은 그네를 만들었어요.

공주는 아버지가 보고 싶을 때마다

그네를 타며 마음을 달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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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로 날아 오르던 선녀를 위해 만든 그네. 옛 이야기를 재현해서 마을 주민이 만들었다.

 


오랜 시간이 흘렀어요.

선녀는 사람으로서의 생을 다하게 됐어요.

딸이 세상을 떠나자 하늘님은 큰 슬픔에 빠졌어요.


화가 난 하늘님은 선녀를 땅에 붙잡은

개나리꽃에 벌을 내렸어요.

 

봄 날, 아주 짧은 시간 꽃을 피우다 지도록 만들었죠.

 

마을 사람들은 선녀를 그리워하며 그 흔적을 기렸어요.

선녀가 물놀이하던 곳을 ‘선녀탕’이라고 불렀어요.

선녀가 타던 그네도 크게, 아주 높이 만들었어요.

선녀가 마음껏 뛰놀던 물가 옆 너른 마당에 하늘 집을 닮은 큰 기와집도 지었어요.

 


이 커다란 기와집은 지금

<노랑 그네>가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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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님 벌을 받아 짧게 피고 지고 마는 개나리. 선녀탕과 노랑그네 사이에서 매년 꽃을 피운다.


a92353aaf976c.jpg▲ 겨울, 눈사람과 노랑그네.



참, 선녀를 지키려고 하늘에서 내려온

호위무사인 어천과 의천, 곡천은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선녀가 죽은 뒤 마을에서 사라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 뒷산에 3개의 봉우리가 솟아 올랐어요.

그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만나봐요!


호위무사 <어의곡 3봉> 이야기 


아름다운 전설이 깃든

<어린이 경제신문> 단양 교육장 <노랑그네>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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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으로 내려온 선녀 이야기를 담은 큰 기와집. 어린이 경제신문 교육장<노랑 그네>다.

 

글·사진 박원배 고운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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