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명 : 눈이 너무 예뻐서 (캔버스에 아크릴 / 53.0x45.5cm / 2024 / 정솔미)
[정솔미 화가의 말]
조용히 내리는 눈,
설렘도 함께 내려오고
수북이 쌓인 하얀 눈 위에
추억도 천천히 쌓인다.
눈이 너무 예뻐서 눈에 담고,
눈이 너무 예뻐서 마음에 담는다.
[박원배 작가의 동화]
세상이 열리고, 모든 산이 높고 험한 모습을 자랑할 때.
몸이 작다며 자기 이름에 '소'(小)자를 붙인 산이 있었답니다.
소백산(小白山)이에요.
소백이는 누구든 어렵지 않게 다가올 수 있도록 했어요.
험한 얼굴로 사람들의 접근을 막으려는 다른 많은 산과 다르게 말이에요.
봄이면 철쭉으로 능선을 채우고, 겨울에는 하얀 눈으로 모두를 품었어요.
소백이의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즐겁게 소백산을 찾았고,
곧 누구보다 사랑받는 산이 됐어요.
사람들은 소백산을 '엄마의 산'이라고 불렀답니다.
세상이 열리고 얼마나 지났을까요.
아주 오래전의 일입니다.
소백산에는 두 마리의 곰이 살고 있었어요.
남매인 '노랑'과 '그네'예요.
둘은 모든 산이 하얀 눈 아래 잠든 겨울밤을 무척 좋아했어요.
특히 눈이 내리는 날은 밤잠도 잊은 채 이야기를 나눴어요.
어느 해 겨울, 바로 그런 날이 왔어요.
노랑 "나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송이를 세는 게 너무 좋아."
그네 "나는 눈을 바라보는 네 눈을 보는 게 너무 좋아."
곰 남매는 환하게 웃으며 나란히 턱을 괴고 앉아
사락사락 내리는 눈을 바라봤어요.
바싹 달라붙어 서로 온기를 나누며 겨울 추위를 이겨냈답니다.
그런데, 그날 밤은 좀 특별했어요. 밤인데도 낮처럼 밝게 느껴졌거든요.
숲의 정령이 숨을 불어넣은 듯 밤하늘이 밝고 은은한 초록빛으로 빛났어요.
노랑 "그네야. 하늘이 파란색으로 빛나."
그네 "하얀 눈을 가득 담고 산을 채운 전나무 색깔이야."
노랑 "그런데 그네야. 밤인데도 왜 이렇게 밝을까?"
그네가 작은 앞발을 들어 살짝 흔들며 말했어요.
그네 "나는 멀리 있는 엄마가 주시는 선물이라고 생각해."
옛날 엄마 곰이 해주었던 말을 그네는 뚜렷이 기억하고 있었어요.
엄마 "얘들아, 추운 겨울이 오면 견디기 힘들 수도 있어.
그럴 때면 서로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 보렴.
그 속에 따뜻한 봄날 같은 엄마가 들어있을 테니까."
두 곰은 서로의 눈을 바라봤어요.
둘의 눈과 세상을 가득 덮은 눈이 빛나는 듯했어요.
하늘은 더 밝아졌고, 엄마 모습은 더 선명해졌어요.
그날 밤, 둘은 하얀 눈과 네 개의 눈으로 밤새 초록색 꿈을 꾸었답니다.
세월이 흘렀어요.
두 곰의 이야기는 지금 소백산 자락, 한 마을에 아름다운 전설로 이어지고 있어요.
둘이 어릴 때 정말 그런 특별한 밤이 있었는지 아무도 알 수 없어요.
어떤 이는 꿈이었을 거라 말하고, 어떤 사람은 꿈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위해 만든 동화라고 말하기도 해요.
그래도 한 가지는 분명해요.
온 산을 뒤덮은 눈과 휘몰아치는 바람, 얼어붙은 추위가 와도 견딜 수 있어요.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면, 엄마처럼 포근한 봄날이 언젠가 반드시 찾아오니까요.
소백산 자락 엉어실 마을에서 전해지는 두 곰의 이야기.
지금은 '노랑그네'라는 이름의 공간에서
아름답게 이어지고 있어요.
노랑그네는 한겨울이지만, 초록빛 꿈이 새록새록 싹을 틔우고 있답니다.

작품명 : 눈이 너무 예뻐서 (캔버스에 아크릴 / 53.0x45.5cm / 2024 / 정솔미)
[정솔미 화가의 말]
조용히 내리는 눈,
설렘도 함께 내려오고
수북이 쌓인 하얀 눈 위에
추억도 천천히 쌓인다.
눈이 너무 예뻐서 눈에 담고,
눈이 너무 예뻐서 마음에 담는다.
[박원배 작가의 동화]
세상이 열리고, 모든 산이 높고 험한 모습을 자랑할 때.
몸이 작다며 자기 이름에 '소'(小)자를 붙인 산이 있었답니다.
소백산(小白山)이에요.
소백이는 누구든 어렵지 않게 다가올 수 있도록 했어요.
험한 얼굴로 사람들의 접근을 막으려는 다른 많은 산과 다르게 말이에요.
봄이면 철쭉으로 능선을 채우고, 겨울에는 하얀 눈으로 모두를 품었어요.
소백이의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즐겁게 소백산을 찾았고,
곧 누구보다 사랑받는 산이 됐어요.
사람들은 소백산을 '엄마의 산'이라고 불렀답니다.
세상이 열리고 얼마나 지났을까요.
아주 오래전의 일입니다.
소백산에는 두 마리의 곰이 살고 있었어요.
남매인 '노랑'과 '그네'예요.
둘은 모든 산이 하얀 눈 아래 잠든 겨울밤을 무척 좋아했어요.
특히 눈이 내리는 날은 밤잠도 잊은 채 이야기를 나눴어요.
어느 해 겨울, 바로 그런 날이 왔어요.
노랑 "나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송이를 세는 게 너무 좋아."
그네 "나는 눈을 바라보는 네 눈을 보는 게 너무 좋아."
곰 남매는 환하게 웃으며 나란히 턱을 괴고 앉아
사락사락 내리는 눈을 바라봤어요.
바싹 달라붙어 서로 온기를 나누며 겨울 추위를 이겨냈답니다.
그런데, 그날 밤은 좀 특별했어요. 밤인데도 낮처럼 밝게 느껴졌거든요.
숲의 정령이 숨을 불어넣은 듯 밤하늘이 밝고 은은한 초록빛으로 빛났어요.
노랑 "그네야. 하늘이 파란색으로 빛나."
그네 "하얀 눈을 가득 담고 산을 채운 전나무 색깔이야."
노랑 "그런데 그네야. 밤인데도 왜 이렇게 밝을까?"
그네가 작은 앞발을 들어 살짝 흔들며 말했어요.
그네 "나는 멀리 있는 엄마가 주시는 선물이라고 생각해."
옛날 엄마 곰이 해주었던 말을 그네는 뚜렷이 기억하고 있었어요.
엄마 "얘들아, 추운 겨울이 오면 견디기 힘들 수도 있어.
그럴 때면 서로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 보렴.
그 속에 따뜻한 봄날 같은 엄마가 들어있을 테니까."
두 곰은 서로의 눈을 바라봤어요.
둘의 눈과 세상을 가득 덮은 눈이 빛나는 듯했어요.
하늘은 더 밝아졌고, 엄마 모습은 더 선명해졌어요.
그날 밤, 둘은 하얀 눈과 네 개의 눈으로 밤새 초록색 꿈을 꾸었답니다.
세월이 흘렀어요.
두 곰의 이야기는 지금 소백산 자락, 한 마을에 아름다운 전설로 이어지고 있어요.
둘이 어릴 때 정말 그런 특별한 밤이 있었는지 아무도 알 수 없어요.
어떤 이는 꿈이었을 거라 말하고, 어떤 사람은 꿈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위해 만든 동화라고 말하기도 해요.
그래도 한 가지는 분명해요.
온 산을 뒤덮은 눈과 휘몰아치는 바람, 얼어붙은 추위가 와도 견딜 수 있어요.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면, 엄마처럼 포근한 봄날이 언젠가 반드시 찾아오니까요.
소백산 자락 엉어실 마을에서 전해지는 두 곰의 이야기.
지금은 '노랑그네'라는 이름의 공간에서
아름답게 이어지고 있어요.
노랑그네는 한겨울이지만, 초록빛 꿈이 새록새록 싹을 틔우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