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명 : 봄나래 (캔버스에 아크릴 / 45.5x37.9cm / 2024)
[정솔미 화가의 말]
겨우내 굳어 있던 시간 조금씩 녹아내리고
말없이 번지는 빛 가만히 날아오른다.
봄에 머무는 나비, 봄에 머무는 마음
내 마음도 그렇게 날아오른다.
[박원배 작가의 동화]
북쪽 끝, 세상이 모두 하얀 색으로 잠긴 얼음 나라가 있어요.
이곳 백성들은 온 세상이 모두 얼음으로 덮여 있다고 생각했어요.
매일 밤 추위를 피하기 위해 얼음 동굴에 몸을 웅크리고 살아야 했지만,
당연한 일상으로 여겼죠.
얼음 나라에는 어린 곰 '포근이'가 살고 있었어요.
어른들이 하지 말라는 일에는 특별히 더 관심을 갖는 말썽꾸러기였죠.
포근이는 다른 동물과 달리, 새로운 세상이 있을 거라 믿었어요.
할머니가 해준 이야기 때문이었죠.
"포근아, 세상이 모두 얼음은 아니란다. 먼 남쪽으로 가면
발바닥이 시리지 않은 초록색 땅이 있고, 그 위에 하늘에서 떨어진
노란 별 조각이 피어나고, 그 별을 닮은 노란 친구도 하늘을 날고,
설탕보다 달콤한 바람 냄새도 난단다."
다른 동물들은 할머니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포근이는 달랐어요.
할머니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며,
새로운 땅에 대한 호기심을 더해갔죠.
"할머니, 정말 그런 세상이 있어요? 꿈꾸신 건 아니죠?"
"내가 젊었을 때 다녀온 곳이란다. 가족이 보고 싶어 곧바로 되돌아오긴 했지만."
포근이가 할머니 말에 귀를 기울이며 바싹 다가가 앉았어요.
"얼음 나라는 갈수록 살기 어려워질 테니 떠나거라.
할머니의 마지막 소원이야."
포근이는 결심했습니다. 노란 별 조각이 피어나는
초록 땅을 찾아 떠나기로.
마을 친구들은 모두 나서서 포근이를 말렸지만,
모험심 강한 포근이는 할머니를 믿기로 했어요.
여행은 쉽지 않았어요. 발바닥은 갈라지고, 털은 얼어붙었어요.
눈 속에 빠지기도 하고, 먹을 것을 찾지 못해 굶는 날도 있었죠.
하지만 할머니에 대한 굳은 믿음이 남쪽으로 걷고
또 걷도록 힘을 더해 줬어요.
꽤 오랜 시간이 지났어요. 딱딱했던 얼음 땅이 마침내
말랑말랑한 흙으로 변했고, 눈보라가 갠 맑은 하늘이 보였어요.
낯설지만 설레는 향기가 코를 간지럽혔어요.
큰 언덕을 넘어선 포근이는 드디어 품이 턱 막히는 풍경을 마주했어요.
할머니 말씀 그대로 초록색 땅이 펼쳐졌어요.
부드러운 그 땅 위에는 '들꽃'이라 불리는 노란 별조각이 춤을 추었죠.
포근이가 맡은 달콤한 향기의 정체예요.
포근이는 신나게 언덕을 뛰어 내려갔어요.
꽃밭을 가로질러 달리니, 마치 하늘을 나는 기분이 들었어요.
고향에서 친구들과 수영할 때보다 더 신나는 기분이었죠.
들꽃을 두른 듯한 노란 요정이 포근이 곁에 다가와 인사를 건넸어요.
"안녕, 하얀 친구! 긴 겨울 이겨내고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했어. 여긴 온통 네 놀이터야."
포근이는 이 요정이 할머니가 말한 '별 조각을 닮은 친구',
나비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나비는 이런 말도 했어요.
"오래전 너랑 닮은 하얀 친구를 본 적 있어.
잠깐 머물다 간 그가 말했어.
하얀 친구가 또 오면 꼭 친구가 돼 달라고.
너는 나의 하얀 친구야!"
과감한 도전으로 새 삶을 찾은 포근이.
그는 이제 얼음 동굴 대신 따뜻한 풀밭에서
노란 들꽃 향기를 맡으며 행복한 꿈을 꾸고 있어요.
무엇이든 칠하면 이루어지는 하얀 꿈을 말이에요.

작품명 : 봄나래 (캔버스에 아크릴 / 45.5x37.9cm / 2024)
[정솔미 화가의 말]
겨우내 굳어 있던 시간 조금씩 녹아내리고
말없이 번지는 빛 가만히 날아오른다.
봄에 머무는 나비, 봄에 머무는 마음
내 마음도 그렇게 날아오른다.
[박원배 작가의 동화]
북쪽 끝, 세상이 모두 하얀 색으로 잠긴 얼음 나라가 있어요.
이곳 백성들은 온 세상이 모두 얼음으로 덮여 있다고 생각했어요.
매일 밤 추위를 피하기 위해 얼음 동굴에 몸을 웅크리고 살아야 했지만,
당연한 일상으로 여겼죠.
얼음 나라에는 어린 곰 '포근이'가 살고 있었어요.
어른들이 하지 말라는 일에는 특별히 더 관심을 갖는 말썽꾸러기였죠.
포근이는 다른 동물과 달리, 새로운 세상이 있을 거라 믿었어요.
할머니가 해준 이야기 때문이었죠.
"포근아, 세상이 모두 얼음은 아니란다. 먼 남쪽으로 가면
발바닥이 시리지 않은 초록색 땅이 있고, 그 위에 하늘에서 떨어진
노란 별 조각이 피어나고, 그 별을 닮은 노란 친구도 하늘을 날고,
설탕보다 달콤한 바람 냄새도 난단다."
다른 동물들은 할머니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포근이는 달랐어요.
할머니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며,
새로운 땅에 대한 호기심을 더해갔죠.
"할머니, 정말 그런 세상이 있어요? 꿈꾸신 건 아니죠?"
"내가 젊었을 때 다녀온 곳이란다. 가족이 보고 싶어 곧바로 되돌아오긴 했지만."
포근이가 할머니 말에 귀를 기울이며 바싹 다가가 앉았어요.
"얼음 나라는 갈수록 살기 어려워질 테니 떠나거라.
할머니의 마지막 소원이야."
포근이는 결심했습니다. 노란 별 조각이 피어나는
초록 땅을 찾아 떠나기로.
마을 친구들은 모두 나서서 포근이를 말렸지만,
모험심 강한 포근이는 할머니를 믿기로 했어요.
여행은 쉽지 않았어요. 발바닥은 갈라지고, 털은 얼어붙었어요.
눈 속에 빠지기도 하고, 먹을 것을 찾지 못해 굶는 날도 있었죠.
하지만 할머니에 대한 굳은 믿음이 남쪽으로 걷고
또 걷도록 힘을 더해 줬어요.
꽤 오랜 시간이 지났어요. 딱딱했던 얼음 땅이 마침내
말랑말랑한 흙으로 변했고, 눈보라가 갠 맑은 하늘이 보였어요.
낯설지만 설레는 향기가 코를 간지럽혔어요.
큰 언덕을 넘어선 포근이는 드디어 품이 턱 막히는 풍경을 마주했어요.
할머니 말씀 그대로 초록색 땅이 펼쳐졌어요.
부드러운 그 땅 위에는 '들꽃'이라 불리는 노란 별조각이 춤을 추었죠.
포근이가 맡은 달콤한 향기의 정체예요.
포근이는 신나게 언덕을 뛰어 내려갔어요.
꽃밭을 가로질러 달리니, 마치 하늘을 나는 기분이 들었어요.
고향에서 친구들과 수영할 때보다 더 신나는 기분이었죠.
들꽃을 두른 듯한 노란 요정이 포근이 곁에 다가와 인사를 건넸어요.
"안녕, 하얀 친구! 긴 겨울 이겨내고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했어. 여긴 온통 네 놀이터야."
포근이는 이 요정이 할머니가 말한 '별 조각을 닮은 친구',
나비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나비는 이런 말도 했어요.
"오래전 너랑 닮은 하얀 친구를 본 적 있어.
잠깐 머물다 간 그가 말했어.
하얀 친구가 또 오면 꼭 친구가 돼 달라고.
너는 나의 하얀 친구야!"
과감한 도전으로 새 삶을 찾은 포근이.
그는 이제 얼음 동굴 대신 따뜻한 풀밭에서
노란 들꽃 향기를 맡으며 행복한 꿈을 꾸고 있어요.
무엇이든 칠하면 이루어지는 하얀 꿈을 말이에요.